텐언더 후기전문 작가(?) 김현우 입니다.

지난주 주말훈련불참 으로 인해 게시판이 썰렁해진점 사과 드립니다... (뭔소리지..??ㅠㅠ)

지난주엔 너무 바빠서 주말런훈련엔 참가하지 못하고 아쉬움에 홀로 남산을 달렸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을 안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 수 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혼자 달렸습니다...

왜~~!!!!@@@????

이번주에 대회가 있었거든요....

2015년 첫 대회로.... 월드런 하프코스를 신청했었습니다...

몸은 안되어있지... 몸은 바쁘지... 마음은 불안하지....  뭐 억지로라도 뛰는수 밖에요...

결국... 그렇게 한주는 지나가고...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추운겨울 새벽잠을 설쳐가며 졸린눈을 비비며 꾸역꾸역 나갔던 훈련의 성과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개발(?)한 시합전 충전방법....매우 짧고 굵은 카보/나트륨 로딩....  

바로 간/장/게/장 입니다....

시합때 흘릴 땀을 대비해서 나트륨도 미리 보강해주고..

밥도둑... 이라 불릴만큼 밥을 불러 제끼는 기능이 있으니... 밥 세공기 뚝딱이지요...

그렇게... 시합 전날 밤에 밥세공기로... 탄수화물을.... 짜고매콤한 간장게장으로 나트륨을 보충해주고...

형편상... 서너시간 푹 자고.... 시합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은 밝았고.... 시합 참가 인원은..

생애 첫 하프코스에 도전하시는 윤기석 회원님과

제 영원한 라이벌 신은정이...

그리고 저까지.. 세명이었습니다...

딱 봐도.. 보이시죠...

잔뜩 긴장한 제 표정이 ... 훈련때와는 너무 다르네요... ㅠㅠ

두두두두... 점점 출발의 시간은 다가오고..,

드디어 출발선에 섰습니다..

여유로운 두분에 비해.. 제 얼굴은 썩어 가네요.. 어흑...

그렇게 그렇게... 잔뜩 긴장한 채로... 스타팅게이트를 통과 했습니다...

5킬로 지점을 통과할때...

25분대 였습니다... 

오메오메... 제 10킬로 최고기록에 근접하는 기록입니다... 물론 그냥 런만 했을때 입니다.

(제 10킬로 최고기록은 51분 입니다)

오버페이스는 아닌지.. 스스로 체크 하며....... 90rpm 을 유지해주는 목탁소리(?)와함께

조곤조곤... 뛰었습니다..

10킬로를 52분에 뛰었습니다....

세상에나 네상에나..... 정민호 런교실에 참석한 보람이 있습니다... 대박....

예상보다 훨씬 좋은 기록... !!!

반환점까지 남은 5백미터 를 달리며 컨디션체크를 해봅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많이 지친듯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엊저녁의 간장게장빨이 먹히고 있는듯 합니다.

반환점을 통과하는 시간이 55분... 음...

온만큼만 가면  SUB2  까지 10분의 여유가 있더군요....

과감하게 결정해 봅니다... "반환점 돌고 3분을 쉬고 2킬로마다 1분씩 쉬자"....

작년 풀코스때 해보았던 워크브레이크 주법을 후반부에 써보기로 합니다...

실은... 그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시합전에.. .두가지 작전을 세웠었습니다..

일단 10킬로 까지 90% 정도 달려보고...

작전A... 페이스 잃지않고 죽자사자 달린다.... 죽자.... 죽어도 달리다 죽자..

작전B... 반환점 돌고 나서 부터 워크브레이크 주법으로 체력을 아끼자.. 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5분초반대 이븐페이스로 달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더군요..

과감하게 반환점 돌고 쉬어버렸습니다...걷지도 않고 그냥 멈춰서서 약 3분간 스트레칭을 하며 쉬었습니다.

원래는 5분 쉬려 했는데 불안해서 더이상은 안되겠더군요... 다시 달렸습니다..

2킬로 뛰고 1분 쉬려했던 작전과는 달리 정작 쉬려고 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5킬로를 내리 달렸습니다...

15킬로 지점을 통과하는데 1시간 22분 이었습니다..

남은거리 6킬로  SUB2 까지38분....

어머나 세상에... SUB2 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듯 합니다...

순간 저는... 평정심이 필요했습니다...

자칫 오버페이스 해서 마지막에 퍼지는게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1킬로 뛰고 1분 쉬자... 라는 각오로... 남은 6킬로를 달렸습니다.

남은거리 1킬로.... 남은시간 6분 여....

이순간을 위해 추운 겨울새벽 매서운 찬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달렸고요... 오늘 또 20킬로를 달려왔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 하며... 벅차 오르더군요...

결국... 결국....

제소원중 하나였던...

하프코스 SUB2 의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쩜 고수님들에겐 1시간 58분이 ...

뒤로 달려도 될법한 하찮은 기록입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저에겐 어마어마하게 큰 목표 였기에... 진정 가슴이 막 벅차더러고요...

드디어..드디어!!!!

제가

해 냈습니다..

완주....

물론 했고요...

예쁜 완주 메달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저 남 얘기 같았던...

하프코스 SUB2 를 해 냈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그동안 모아왔던 메달에 하나 더 얹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그어떤 메달보다 값지고 기쁜 결과 입니다...

제 작은 소망을 이루게 해주신

정민호 런부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말씀 올립니다...

민호형님 감사합니다~!!!!

참고로...

생애 첫 하프 출전하신 윤기석 회원님은 1시간 49분에 ...

신은정이는 종전 자신의 기록을 깨며..... 1시간 51분에 들어왔습니다....

두분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