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7-15 10:36
 조회 : 1,538  추천 : 0  비추천 : 0
|
7. 13(일) 제주 서귀포 일원에서 열린 2014 제주 국제철인삼종경기대회에 참가하여 무사 완주하였습니다.
토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경기 당일에도 이어져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더운것 보다는 나아서 작년 보다 편하게 완주하였습니다.
* 수영(3.8km )
비가 오다 그쳤다 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약한 너울만 있는 정도 였습니다.
방파제를 넘어선 구역에서는 조류가 있긴 했지만 작년 파도가 너무 심해 들어가기 전부터 겁이 났던 것에 비하면
조건이 좋아 은근한 자신감도 생기고 컨디션도 괜찮아 출발 신호와 함께 입수.
초반 몸싸움이 있었지만 가급적 유도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몸싸움을 피하고
출발전 워밍업 시간에 호흡을 틔워 놓아서 그런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찾아
비교적 편안하게 수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1시간 26분 6초
* 사이클(180.2km)
수영때 그쳤던 비가 사이클 시작할때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네요.
사이클은 타이어 폭이 좁아 젖은 노면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워
평소보다 속도는 줄이고 안전위주로 라이딩을 하며 열심히 페달링을 해봅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반대쪽 차선에서 김혁동회장이 내려와
어찌된 일이지 물으니 자동변속기에 쑈트가 일어나 변속을 할 수 가 없다네요.
(나중에 알아보니 바꿈터로 되돌아가 수리하느라 30여분 지체되었다네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앞사람 사이클 바퀴에서 튀긴 물에, 빗방울에, 고글에 습기까지 차서 앞을 볼 수 없고
정말 난감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고글을 벗어 뒷주머니에 넣고 가는데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시력이 나빠 앞사람 형체만 보고 따라가는데
전방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위험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동안 그 상태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잠깐 내려 고글을 고쳐 쓰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
서귀포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는 명식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명식선배님은 의외로 수영에서 늦게 나오신 것 같은데 뒤에서 페달링하시는 걸 보니 컨디션은 괜찮아 보입니다.
우연히 20여명 그룹이 형성돼 명식선배님과 한동안 동반하고 가는데 한승연선수가 길가에 서 있더라고요.
무언가 문제가 있나 보다 생각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그룹이 형성돼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습기찬 고글을 닦다 고글 일부분이 깨져 문제해결에 시간이 걸렸던 모양입니다)
중간 중간 그룹이 깨졌다 합쳐지기를 반복.
비가 내린데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체력 소모는 적고 컨디션도 괜찮아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약간 무리할 정도로 큰 기어를 놓고 가며 여러 사람을 추월하다 보니
나름 페달링이 즐겁기만 합니다.
90km지점에서 스페셜백에 있는 식음료로 보급을 하고 돈내코 언덕으로 향합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돈내코 언덕과 안개로 자욱한 낙타고개를 생각보다 편하게 넘고 나니 130km지점입니다.
이후는 내리막과 낮은 언덕의 연속이라 평소 유명산을 오가며 라이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또 골인 지점까지 점점 거리가 가까워 간다는 위안으로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사이클을 마무리지었습니다. 6시간 14분 32초
* 런(42.195km)
평소 사이클 후에 근전환 런을 3-4km정도 해온 터라 근전환에는 무리가 없었는데
장거리 연습을 못해서 은근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체력이 남아 있어 그런지 자신감이 생기네요.
런 코스는 언덕이 연속으로 있는데다 5km왕복 4회전이라 지루하고 정말 끈기가 필요한 곳입니다.
(작년은 3회전. 작년과 코스가 조금 변경됨)
2회전까지는 55분씩 하프를 마쳤는데 이후 체력이 서서히 떨어져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고 속도가 나질 않네요.
속도는 늦어도 걷지는 말자라는 다짐을 하며 3회전을 마치고 나니 마지막 1회전!
힘이 많이 들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급수대에서 찬물을 온 몸에 끼언고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골인 지점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긴 여정이 이제야 끝났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한게 눈물이 핑 돕니다.
주변 갤러리들의 축하와 환호속에 두팔로 골인 테이프를 높이 쳐들고
후레쉬 세례를 받으니 그동안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눈녹듯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4시간 13분 55초
바꿈터 시간 포함 12시간 4분 48초로 완주. 작년보다 1시간 8분 단축했습니다.
무엇이 자꾸 철인3종으로 이끄나 생각해 보니
열정과 도전과 끈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고문님, 이 코스를 10회하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자봉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대회 마라톤디렉터 연명아, 응원 많은 힘이 됐다. 고마워~
명식선배님, 혁동회장님, 승연선수 완주 축하 축하!!!
10under 화이팅!!!
보급
* 수영 : 파워젤 2개
* 사이클전반(90km) : 파워젤 2, 아미노바이탈 1, 홍삼양갱 2, 홍삼젤리 1, 자두 2, 귤 2
* 스페셜백 : 빵(카스테라) 1, 자두 1, 귤 1
* 사이클후반(180km) : 파워젤 2, 아미노바이탈 1, 홍삼양갱 1, 자두 2, 귤 2
* 런 : 파워젤 4, 아미노바이탈 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