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9 11:26
 조회 : 1,503  추천 : 0  비추천 : 0
|
안녕하세요! 구룡령에 처음으로 다녀온 정재형입니다!
남인 회원님께서 양양행 후기를 써주셨으니, 전 서울행 후기를 쓰겠습니당.
전날 분원리 독주대회를 마치고,
박형준 부장님과 김형남 선배님과 만나 8시반에 출발하여, 11시10분에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동홍천부터는 박부장님께서 이 길이 그대로 내일 올길이라고 하셔서, 유심히 봤습니다. 오르막이 나오면,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 신나게 쏴야겠구나, 내리막이 나오면, 이걸 우째 올라오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상뱃재 고개를 올라서니, 거의 꽉찬 보름달이, 바로 눈앞에 있더군요..보통 달을 쳐다볼때는 고개를 들고 올려봐야하는거 아닌가요? 달을 어깨높이에 두고 나란히 쳐다보고 있기는 처음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거리에 대한 부담은 누구에게나 있는걸까요? 숙소로 가는 내내 배가 고팠습니다. ^^ 뭘 먹고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박부장님께서 얼릉가자. 가면 많이들 드시고 계실거야..라고 다독여주셔서. ㅋㅋㅋ 참고 갔습니다만,,,, 다들 주무시는 분위기.ㅋㅋㅋ 그래서 김영기 선배님께서 주신 두유와 초코파이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배가 너무고프더라고요.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계속고파서.ㅋㅋㅋ 또 다시 초코파이와 두유, 바나나를 흡입~~~!
드디어 라이딩입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박형준 부장님 빼고 다 출발하셨습니다. 비포장길을 나와 도로로 올라서니 아무도 안보입니다. 오르막 17Km라는걸 알기에, 가볍게 다리를 풀며 제 페이스로 전진! 직선구간에서는 맞바람도 제법 쎄네용. 하지만 선선해서 좋습니다.
앞에가시는 분들과 합류를 하였습니다. 어디서부턴가 그룹이 분산되기 시작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지라, 그냥 육안으로는 경사도를 느낄만한 실력이 안됩니다. 다만, 그굽이 분산되지 시작하면 "아, 경사도가 시작되는 구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먼저 윤석훈 부장님과 김형남 선배님께서 치고 나가십니다. 윤부장님은 "재형이, 치고 나가!!" 라고 하셨지만, 가길이 200Km 이기에, 그냥 페이스를 지키기로합니다. 윤부장님과 김형남 선배님의 뒷바퀴만 다라보면서 따라가다가 탄력이 받아 제가 앞에 있을때도 있고, 한참을 올라갑니다. 점점 숨소리가 거칠어집니다. 해발 500정도 갔을때, 뒤를 돌아보니, 윤부장님이 안계십니다.
김형남 선배님과 계속 같이 갑니다. 대단하십니다. 김형남 선배님은 앞 크랭크를 계속 큰것만 씁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 저도 기아를 바뀌봅니다. 어? 할만한데??? 라고 한 2분 생각했었던것은 오산....다리에 부하가 걸리더니, 김선배님과 거리가 야금야금 벌어집니다. 앞기아를 내려서 다시 붙여보려고 했으나, 하얀색 차선(점선) 5~6개 차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래게 한참을 올라가니, 해발 800m지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올라왔는데, 아직도 해발 200을 더 올라가야 된단 말인가? 좌절하려던 순간, 김선배님께서 기다려 주시는건지, 거리가 점선 3개정도로 좁혀져 있어 힘을 내서 다시 같이 올라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올라가다가, 해발 900m를 지나고, 김선배님이 힘을 내서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같이 댄싱을 쳐도 조금씩 거리가 벌어집니다. 역시 계속 큰기아만 쓰고계신 "파워" 대단하십니다. 마지막 코너를 왼쪽으로 돌고나니 한 70~80미터 가량앞에 선배님께서 자전거에서 하차하고 계십니다. 드디어 구룡령 정상....으악......다리가 후들후들...내리자 마자. 배고파서 바나나 하나 또 흡입!!!! ㅋㅋㅋ 민박집 앞 아스팔트길부터 구룡령 정상까지 56분 30초..........조금 있으니, 윤부장님, 늦게 출발한 박부장님, 회장님, 광호선배님, 계속 공복에 한시간씩 괴력을 발휘하여 구룡령정상에 올라서신 텐언더 선배님들 대단하십니다. 특히, 전날 200K가까이 타고, 또다시 이틀연속 구룡령 정상을 밟으신 분들!!!! 정말 대단대단!!!!!
10K의 다운힐을 신나게 내려가서, 황태전골 해장국이었나??? 정말 맛있게 공기밥 두그릇을 말아먹었습니다!!!. 반찬, 국물 모두 최상급 맛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먼저 1진 그룹이 출발합니다. 거리는 70Km(나중에 거리확인해보니). 황고문님, 회장님, 광호선배님,형남선배님, 영기선배님, 박부장님, 윤부장님, 그리고 저 총 8명입니다. 밥도 먹었겠다 몸도 풀렸겠다. 아마 속도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룹라이딩으로 제법 빠른속도로 상뱃재를 오릅니다. 상뱃재에서도 김형남 선배님은 큰기아로만 올라갑니다. 저도 다시한번 도전해봅니다. 구룡령은 좀 무리였지만, 상뱃재는 큰기아로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1진 그룹이 다 모이고, 김영기 선새님께서 상뱃재 다운힐 길에 바닥을 주의하라고 상기시켜주십니다.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다운힐을 다 내려와 빠른 그룹라이딩이 시작됩니다. 항상(?)그렇듯이 박부장님이 속도를 냅니다. 한 100미터 전방에 계속 갑니다. 안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상태로 계속 갑니다. 좌회전을 하면 있는 신기한 푯말 "하뱃재 정상" 이라는 푯말이..딱!!!! 구룡령과 상뱃재가 높긴 높은가 봅니다. 그렇게 내려왔는데도, 하뱃재 정상이라니, 하잿재는 오른기억도 없는데 꽁짜 내리막을 얻은 이 기분. ㅋㅋㅋㅋ 아주 신나게 쏩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긴가민가?? 광호선배님이 앞바퀴 펑크가 나서 중간에 잠시 빠지셨습니다.)
어느 순간 그룹이 흩어집니다. 경사도가 제법있는 고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남 선배님 같이 치고 올라갑니다. 정상에는 터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늘에 얼른들어가서 쉬어야 겠구나...라고 위안을 삼으며.......터널 표지판 1Km정도를 남기고 박부장님과 조우합니다. 아마 독주의 여파가 있는듯합니다. 김형남 선배님이 50미터 전방에서 터널부근에 도착하는게 보입니다. 근데, 안쉬고 바로 가시네요...보통 정상에 올라오면 쉬지 않나요??? ^^ 저도 얼떨결에 그냥 갑니다. 뒤따라 오신 박부장님께서 내리막에서 엄청난 속도로 저를 추월하고 갑니다. 바로 따라 붙습니다. 그렇게 뭉쳐서 가다보니 내리막 중턱즈음에 형남 선배님을 다시 만나고 셋이서 로테이션으로 한참을 달립니다. 진한 퇴비냄새를 맡아가며 계속 달립니다. 퇴비냄새 정신이 혼미하더군요...가평출신인 저도 강원도 홍천 퇴비에는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가다보니, 작은 고개가 하나 더 나옵니다. 그런데 어느새 뒤를 보니 박부장님이 쥐가 난 것 같습니다. 고개를 넘어 김형남 선배님과 같이 달립니다. 그런데 제가 앞에 섰을 때, 바람이 불어서인지, 제가 정신이 나가서인지, 앞에 홀을 제대로 못보고 하얀선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찰나를 겪었습니다. 형남 선배님께서 앞에 잘보고 가라고, 거의 다왔으니 다운시켜서 가자고 하십니다. 그렇게 얼마달리지 않았는데, 김영기 선배님께서 엄청난 속도로 뒤에서 쫓아왔습니다. 어마어마한 독주능력!!!진짜 대단하십니다(스타렉스에 붙어서 65KM로 쫓아오셨다고 합니다.ㄷㄷㄷㄷ). 그렇게 좀 더 가니, 97KM지점 휴게소에서 섭니다. 얼마 안있어, 회장님, 윤부장님, 황고문님, 박부장님이 오시고, 타이어 수리를 하고 독주로 광호선배님이 오십니다....보통 한번 떨어지면 의욕이 떨어져서 타기 싫은데, 어마어마한 독주로 그거리를 혼자오시다니...역시 대단합니다. 토요일 200KM의 라이딩과 일요일 97KM 거의 300의 라이등을 마친 텐언더 대선배님들과 조우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100KM 넘어섰으니, 이제 좀 천천히 가려나 싶었는데, 이거원,,,,쌩쌩달리는 차량에 의한 등바람때문인지, 써포트 지원차량의 바람막이 효과때문인지, 엄청난 속도가 왠만한 평지는 그냥 42~45KM/H 계속 그렇게 한시간을 달렸을 때.....
이놈의 허기가 저의 정신을 잡습니다. 등에 꼽아온, 보급품을 거의 다 묵었습니다....앞 차량에 먹을 것을 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친절하게 부원장선배님, 현실선배님, 남인선배님께서 바나나도 까주고, 쪼꼬바도 까서 줍니다...맛있게 먹었다.....라기보다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먹었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보급을 받는다고 해서 속도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계속 40K/H 가까이 달립니다....그렇게 달리다보니, 150KM지점에 휴게소에서 쉽니다.. 과일과 방울토마토, 호두과자를 다시한번 흡입합니다. 모두들 힘들어 하십니다... 하지만 황고문님과 김혁동 회장님은 별로 안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광호 선배님의 말씀에 의하면, 회장님의 말수가 줄었다고는 하나, 별로 안힘들어 보이십니다. ^^ 역시 장거리 마일리지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대단하십니다.
마지막 40Km를 위해 달립니다.
힘이 남았는지, 김혁동 회장님이 종종 업힐과 평지에서 선두를 내뽑습니다. 그러한 도발(?) 은 역시 박부장님과 윤부장님을 자극하나 봅니다. 두분이서 종종 앞으로 뽑으십니다. 김영기 선배님도 마지막에 와서인지 앞쪽에서 많이 뽑으십니다.
마지막 15정도 남았을 때 황고문님께서 강변 꼬불꼬불 길을 평속 37km/h로 안정적으로 계속 끌어주십니다. 역시 황고문님 뒤에 있으면 편안하게 안정적으로 갈수 있습니다. 광호선배님의 페달링은 정말 가볍습니다. 저번 널미재, 유명산 투어때도 느낀건데, 광호선배님의 자세와 페달링은 힘 안들이고 타는 라이딩의 정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혁동 회장님께서도 홍천 휴게소를 지나 후반 100Km에서 저력을 발휘하십니다. 부원장 선배님께서 회장님이 선두를 끄실때마다 큰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십니다.
팔당역 넘어가는 4개의 터널전에선 윤부장님 안정된 속도로 선두를 봐주십니다. 은근하지만 길고긴 어르막을 지나 4개의 터널을 지날때는 아하...이제 다왔구나...힘이 납니다. 이젠 배도 안고픕니다...그 기분으로 서울까지 들어갑니다. 추어탕집앞에서 내릴 때 이번 투어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면을 볼수 있었습니다. 김 회장님 아드님이, 회장님 등을 토닥토닥 두들기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에 회장님도 같이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추어탕을 맛있게 싹싹 다 비웠습니다........집에는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 다리보다는 허리가 아픕니다. 따신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 5시에 잠들어 ....일어나니 아침 7시이네요...^^
첫날 일찍 가지 못해 대선배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이 후기로 나마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선배님들 투지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서울행 라이딩을 해주신 7명의 선배님들과, 안전하게 많은 것을 도와주신 앞차량 서포트 수부장님, 그리고 뒤 차량 서포트 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 책임져주신, 대선배님과 김영기 선배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