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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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형입니다!
대선배님들께서 제주 슈퍼맨대회와 여주 올림픽 코스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계실때,
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월드인라인컵 (인라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2006년 운동(인라인)을 그만두고, 일 때문에 2012년까지는 운동과는 담을 쌓았고, 2012년 10월부터 등산을 한달에 3번정도 다니고, 2013년 하반기에는 철인3종이라는 종목을 접하게 되었지요. 철인3종이라는 종목을 작년에 접하면서 다시 몸관리를 해왔고, 몸이 나름 올라왔다고 생각했기에 한없이 떨어지기만 했던 자신감을 회복해보고 싶었습니다.
8년만에 참가하는 대회라 자신은 없었지만, 퍼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합전에 연습한답시고 스케이트를 2번 신어봤습니다.) 1차 목표는 선두그룹 막판까지 붙어서 스프린트 치는것. 스프린트 쳐서 타이밍만 좋으면 입상하는 것. ㅋㅋㅋ꿈이 크네요.
20Km 청년부(만 18세부터 ~ 40세이하) 참가자 명단을 보니 500명이 참가했군요. 이정도면 스타트전에 자리싸움이 치열할 듯합니다. (장년부 40세이상은 700명입니다.. ㄷㄷㄷㄷㄷ)
최근 5년간 기록이 상위권일경우 자리싸움을 안해도 되는 씨드 배정을 받습니다. 하지만, 전 최근 5년간 기록이 없어 출발 30분전부터 자리를 잡고 몸싸움을 하며 기다립니다. ^^
출발 했습니다. 출발할때는 옆사람의 발길질에 제 바퀴가 걸려 날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고, 저도 2005년에 크게 날아가서 다친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출발합니다. 제 주종목은 이제 철인3종이니까요...최대한 중심이동 보다는 뛰다시피 하여 속도를 붙입니다.
그렇게 1Km정도를 누가라고 할것 없이 정신없이 뽑아댑니다. 막말로 경기후반 변수가 될수 있는 경쟁자를 조금이라도 떨궈내기 위해서죠. 1Km 정도 뽑아내던 누군가 한명이 허리를 드니 다들 허리를 세우며 눈치를 봅니다. 뒤를 보니 아직도 선두 그룹이 한 50명이상은 되는 거 같습니다. 이럴때는 몸싸움을 해서라도 앞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나의 체력상태와는 무관하게, 내 앞사람들이 선두그룹과 떨어지면 그걸로 선두그룹을 놓쳐버리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그 새 은퇴한지 1년도 안되는 국가대표 출신을 비롯한 선출 애들 4명이 뒤에서부터 탄력을 받아 어택을 합니다. 다들 어택무리를 쫒아갑니다. 그렇게 한 2~3킬로를 뽑아댑니다. 그러다 또 허리를 세우고 숨을 돌리며 뒤를 보니 선두그룹이 한 30명 남았네요.
그렇게 어택, 눈치, 어택, 눈치는 계속 반복되고 16Km정도 왔을때 최종 선두그룹은 한 20명 남짓되는거 같네요...3킬로 정도 남기고 막판 스파트를 위한 자리싸움이 시작됩니다. 어깨도 들이밀고 팔로도 밀고 정신 없네요...예전 2005~2006년에는 누군가 들어가겠다고 하면 껴주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삭막해졌군요. 그렇게 14~15번째 정도로 자리를 잡고 갑니다. 2킬로 남았을때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그런데 바로 제 앞사람이 그 앞사람과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더니 한 5m 차이가 벌어지는군요....이거 안되겠다 싶어 제 앞사람을 제끼고 메인 그룹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속도가 어느정도 붙은 상태라 거리가 쉽사리 줄지가 않습니다. 속도가 빨라져서 그런지 메인 그룹에서 차례차례 1~2명씩 떨어져 나오는 사람들을 제끼면서, 메인그룹과의 거리 5미터 정도를 두고 거의 같은 속도로 따라갑니다. 전 앞바람을 다 맞고 가네요...피니쉬 할때 쓸 힘을 아끼기 위해서 메인그룹 안에서 힘을 비축해야하는데....제 앞사람이 민폐를....쳇...그렇게 피니쉬전 7~800m 전 까지 메인그룹에 가까스로 붙습니다....
500m 표짓판이 남았을때, 제가 원래 물고가려고 목표로 삼았던 논산지역 한 코치가 스파트를 먼저 시작합니다. "아...저걸 물었어야 했는데....." 라고 아쉬며 하면서 그냥 속도를 올립니다. 제가 볼때 논산지역 코치는 항상 빨리치는 경향이 있어 그친구를 물고 가다가 100~200전에 제가 제끼면 될거라고 생갔했는데...ㅡ.ㅡ 경기후반부 앞사람때문에 메인그룹을 5m정도 놓쳤던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뭐 작전 없습니다. 앞사람 궁둥이 보고가면서 궁둥이가 가까워지면 옆으로 피해서 제끼고 무조건 있는 힘을 쏟는 수밖에....
그렇게 피니쉬까지 들어오니 11등정도 한것 같네요.....(33분대)
논산지역 코치는 5등으로 입상했네요. (6등까지 입상인데.^^) 1~4등은 은퇴한지 이제 1~2년된 선수출신들....제가 물려고 했던 논산지역 코치를 물고 가다가 쭈루룩 4명이 제끼고 1등부터 4등까지...
제 생각이 맞긴했는데.....다시한번 아쉽아쉽....
그래도 8년만에 신은 스켓을 신고, 선두그룹에서 스프린트를 쳤다는게 제 자신에게 만족합니다.
그리고 메인선두 그룹에 선수출신이 7~8명은 되는데.. 이정도 한것만해도...
그리고 느낀점...
1. 인라인을 그만두고 잃은것....
순간적인 파워...최대근력...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제가 키도 크고 해서 글라이딩이 긴편이라 굉장히 유리한 스케이팅을 많이 해왔었는데, 일반동호인 뒤에서는 티가 안나지만, 선수출신 뒤에서 고속 스케이팅을 하다보면, 글라이딩 할때, 조금씩 조금씩 앞사람이랑 멀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긋하게 오래 힘을 쓰는 철인을 하다보니, 최대근력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2. 철인을 하며 얻은것
역시 지구력이죠...고속의 메인그룹에서 10미터만 떨어져도 많은 사람이 뭉쳐서 가는 메인그룹을 잡는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메인그룹에서 떨어져서 앞바람 다 맞으면서 고속으로 달리는 메인그룹을 혼자서 갖다 붙이는 것...아마 예전에는 못했을것 같습니다. 철인을 하면서 지구력이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회복이 빨라짐....한번 지쳐서 녹아떨저지면 그걸로 끝이었으나, 메인그룹에 붙어서 좀만 쉬면 다시 살아나는 능력이 생긴거 같습니다. 아마 이점은 사이클 탈때 많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3. 보완할점
최대근력 운동을 게을리 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벌 훈련도 꾸준히 해야할듯!!! 언제 또 인라인 대회에 나갈지는 모르겠으나, 어쩌피 선두그룹에서는 스파트 타이밍 싸움이기때문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위한 최대근력 및 인버벌 훈련을!!!! 이 건 인라인 대회뿐만 아니라, 사이클 대회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철인3종에 더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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